유승민 “체리따봉으로 이 난린데…대통령이 책임져야”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08.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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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모르쇠 일관하며 당 컨트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4월6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4월6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 탄생의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총질, 체리 따봉’ 문자 때문”이라며 당내 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의 문자로 이 난리가 났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며 배후에서 당을 컨트롤하는 것은 정직하지도, 당당하지도 못한 처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비대위 유지, 이준석 전 대표 추가 징계’라는 어제 의원총회의 결론은 국민과 민심에 정면으로 대드는 한심한 짓이다. 2024년 총선 공천을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마음대로 할 거라고 예상하니 그게 두려운 것”이라며 “내 공천이 걱정되니까 권력이 시키는 대로 바보짓을 하는 거다. 공천이 중요할 뿐, 민심과 상식, 양심 따위는 개나 주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니까 당도, 대통령도, 나라도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 의인 열 명이 없어서 소돔과 고모라가 망했는데, 이 당에 의인 열 명이 없다는 말인가”라며 “의총을 다시 해야 한다. 어제 결론은 쓰레기통에 던지고 백지 위에서 다시 정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 걱정 때문에 대통령과 윤핵관들 눈치 볼 것 없다. 누가 총선 공천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과 윤핵관 대신 국민을, 민심을, 역사를 두려워하라. 윤핵관들은 조폭처럼 굴지 말고 물러나라”면서 “윤리위에 경고한다. 이 전 대표 징계는 애초부터 경찰 수사 결과를 본 후에 했어야 했는데 윤리위가 조폭처럼 밀어붙였다. ‘양두구육’으로 추가 징계를 한다면 정말 양도 개도 웃을 일이다. 경찰 수사를 기다려라. 그리고 윤리위원장과 외부 윤리위원들은 스스로의 공정함을 입증하기 위해 차기 총선 불출마를 반드시 서약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에게 한마디 조언을 드린다. 비대위 탄생의 원인은 대통령의 ‘내부총질, 체리 따봉’ 문자 때문”이라며 “본인의 문자로 이 난리가 났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며 배후에서 당을 컨트롤 하는 것은 정직하지도, 당당하지도 못한 처신”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모든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당정이 새 출발을 하도록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5시간 동안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사태 등의 수습 방안과 관련해 긴급 의총을 열었다. 그리고 주 전 위원장만 직무가 정지됐을 뿐이라며 권성동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사태를 수습하고,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이 전 대표의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 당원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언행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당 윤리위에 추가징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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