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권성동 직격 “억울해도 나가야 당 수습돼”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08.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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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재판부 성향 문제 삼는 건 말 안 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022년 8월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022년 8월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유임을 결정한 가운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억울하더라도 권 원내대표가 (지도부에서) 나가야만 수습의 길이 열린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2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그래야만 윤석열 대통령도 살고 이준석 전 대표도 명분을 찾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리더십이 굉장히 상처 나고 있는데 지금도 미적거린다. 유승민 전 의원이 말한 대로 사고는 대통령이 사고치고 있다”며 “당, 대통령, 나라가 망하는 길로 가는 중이다. 여당 내부에서도 이렇게 심각한데 절대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오동잎이 떨어졌으면 가을이 왔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며 “당내에서 당연히 들고 일어날 것이다. 의총에 참석하지 않은 다수의 의원들은 차마 권력을 가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앞에서 말을 못 해서 그렇지 지금 이제 의총 열면 확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권 원내대표가 ‘이번 사태를 수습한 후 의총 판단에 따른다’며 사퇴 가능성에서 한 걸음 물러난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이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재판부의 성향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사법부의 결정을 그 판사의 출신 지역, 성향, 우리법연구회, 이런 걸로 막 공격하더라”며 “그게 되는 말이냐, 집권여당이? 말도 안 되는 것이다. 사실도 아니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집권 111일째다. 지금 집권 말 현상이 나오고 있다”며 “111일 남은 대통령처럼 벌써 권력 투쟁으로 청와대 비서관, 행정관들 다 솎아내고 있다는 것 아니냐. 이 자체가 국민들한테 대통령이 뭐라고 말씀하실 거냐”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그렇게 권 원내대표를 총애하고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하면 잠시 물러섰다가 입각을 하든지 또 다른 길을 모색해야지 지금 현재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자꾸 거짓말하면 안 된다. 당무 개입하지 않는다? ‘체리 따봉’도 하고 몇 번 했지 않느냐. 대통령 취임식 초청장 명단도 없다고 했지만 나오고 있다”며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거짓말하면 국민은 누구를 믿고 사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내에서는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권 원내대표 유임 결정’에 대한 공개 반발이 나왔다. 5선인 조경태 의원은 “이번 의총 결정은 국민과 당원을 졸로 보는 것”이라며 “당과 국가를 사랑한다면 결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4선 윤상현 의원도 “지도부 방침은 민심의 목소리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고 했다. 3선 김태호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원 결정은 피해 갈 수 있어도 민심은 피해 갈 수 없다”며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사태 수습의 첫 단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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