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국힘은 배신의 아이콘…자기들끼리 지지고 볶아”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08.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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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김병욱 의원 단톡방 설전 언급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이 2022년 8월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이 2022년 8월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법원의 판결에 따라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나선 가운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을 향해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29일 BBS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여당이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말한 이유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이 전 대표 사이도 그렇고 어제 배현진 의원과 김병욱 의원의 단톡방 논의도 그렇다”고 밝혔다. ‘단톡방 논의’는 전날 국민의힘 의원 단톡방에서 배 의원과 김 의원이 과거 최고위원 사퇴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인 것을 말한다. 

고 최고위원은 “참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들이 너무 볼썽사납다”며 “본인들끼리 지지고 볶고 하는 것에 크게 관여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집권 여당이기에 그 폐해가 국민들한테까지 온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집권한 이후 윤 대통령 스스로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는 걸 없애야 한다. 측근들을 더 멀리 두고 모두가 통합될 수 있는 인선을 통해서 국정운영의 출발을 시작했어야 됐는데, 첫 단추를 잘못 끼다 보니까 지금 계속 옷이 망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리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늪에 빠질 것이기에 결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키는 윤 대통령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 최고위원이 언급한 ‘단톡방 논의’는 김 의원이 28일 저녁 의원 단톡방에 “이 전 대표를 내쫓기 위해 작위로 일부 최고위원들이 사퇴쇼를 벌인 것은 부당하다”는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배 의원은 “사퇴쇼라고 하셨는데 말을 좀 가려 했으면 좋겠다. 커뮤니티 수준의 글 공유는 삼가주기를 요청한다”고 반발했다. 이에 김병욱 의원은 “일부 저급 유튜버들의 앵벌이 주장이 당 의원총회장에서 버젓이 유통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국회의원으로서”라고 받아쳤다.

갈등 상황은 이양수 의원의 중재로 마무리됐다. 이 의원은 “우리가 싸우면 안 된다,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의총에서 치열하게 의견을 개진했으면 됐지, 이걸 갖고 서로 싸우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배 의원을 두고 한 얘기는 아니었다. 배 의원을 불편하게 한 점 사과한다”고 말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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