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 드론에 강경대응 경고…“퇴각 안하면 격추”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8.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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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펠로시 방문 이후 드론 날려 23차례나 침입”
지난 8월5일 미사일을 탑재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항공기가 대만에서 불과 68해리(약 125.9㎞) 떨어진 중국 푸젠성 핑탄섬 인근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지난 8월5일 미사일을 탑재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항공기가 대만에서 불과 68해리(약 125.9㎞) 떨어진 중국 푸젠성 핑탄섬 인근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대만이 자국 관할지역에 들어오는 중국의 민간 무인기에 대해 필요에 따라 격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자유시보, 연합보 등 대만 현지매체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중국이 항공기와 드론으로 여러 차례 도발을 반복해 지역 안보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방과 항공 안전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 무인기(드론)이 지난 2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대만 관할 지역인 진먼(金門·진먼다오)섬과 부근 외도에 23차례나 침범했다. 이에 대만 군 당국은 향후 중국 드론 등이 나타나면 경고음·방송·사격신호탄 등을 통해 영공 밖으로 쫓아낼 계획이며, 드론이 퇴각하지 않는다면 격추하는 등의 적절한 조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대만 국방부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43억 대만달러(약 1900억원)가량의 예산을 편성해 ‘원격관제 드론 방어시스템’을 갖출 계획을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내년부터 해당 시스템 5세트, 교란총 232개가 순차적으로 공급될 것이라면서 대만 서쪽 외도에 관련 장비를 우선 배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대만 관할지역에 드론과 항공기 등을 잇따라 침입시키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진먼섬의 부속 섬인 례위 근처에서 드론이 포착됐다가, 대만 측 신호탄 발사에 퇴각하기도 했다. 지난 25일에도 중국 푸젠성 샤먼시로부터 4.5㎞ 떨어진 얼단다오(二膽島)에 중국 드론이 나타나 경계 중이던 대만 초병을 촬영했으며, 이에 대만 병사가 드론을 향해 돌을 던지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대만 국방부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안보 수호를 위해 적절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국군은 퇴거를 포함해 필요한 반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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