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은 어디로’…교단에 누워 교사 촬영한 중학생 영상 논란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2.08.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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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이 수업 중 상의 벗고 여교사에게 말 거는 영상도
교육청 관계자 “교권 침해 여부 등 파악할 예정”
지난 26일 한 남학생이 교단에 누워 수업 중인 여성 교사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듯한 영상이 SNS에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본
지난 26일 한 남학생이 교단에 누워 수업 중인 여성 교사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듯한 영상이 SNS에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본

최근 ‘교권 추락’을 암시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번엔 충남의 한 남자중학교에서 학생이 수업 중 교단에 드러누워 교사를 촬영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유포돼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SNS에 한 남학생이 교단에 누운 채 수업 중인 여성 교사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듯한 12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당시 교실에는 다른 학생들도 있었지만 아무도 촬영을 말리지 않았다. 영상에선 “이번엔 500개 가자”, “아 저거 XX새끼네”, “이게 맞는 행동이야?” 등의 남학생들 음성도 들렸다. 하지만 교사는 이 상황을 무시한 채 수업을 진행했다.

또 해당 SNS 계정의 다른 영상에선, 한 남학생이 교실에서 상의를 벗고 여교사에게 말을 거는 장면도 나왔다. 이에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교권이 추락했다”, “학생들이 선을 넘었다”는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해당 학교에선 논란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온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생이 수업 중임에도 교탁 인근 콘센트에 휴대전화기 충전케이블을 꽂아 놓고 충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활지도위원회를 열거나 향후 필요에 따라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교권 침해 부분이 있는지 등도 챙겨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원 강릉의 한 중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청각장애 교사의 수업시간에 휘파람을 불고 욕설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이 사건으로 해당 교사는 두통과 수면장애 등을 겪으며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기 수원에서도 초등학생이 싸움을 말리던 교사에게 욕설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접수된 지난 2021년 교권침해 상담건수는 437건으로 집계됐다. 2011년(287건) 대비 10년 새 두 배나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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