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은) 물어볼 권리가 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는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거시겠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의겸 민주당 의원을 향해 같이 직(職)을 걸고 ‘진실’을 규명하자고 엄포를 놨다. 김 의원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한 장관이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하자, 한 장관이 강하게 부정하면서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이 일부 매체와 야합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한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이 청담동 소재 고급 바에서 김앤장 변호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며 제보 받았다는 녹음파일을 재생했다.
김 의원은 녹취에 등장하는 남성에 대해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이분은 자유총연맹총재를 지내신 분”이라며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동서화합미래위원회 총괄 본부장을 맡았던 분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이 남성은 ‘7월20일경 두 달 전쯤 청담동 갤러리아에서 한 장관과 윤 대통령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함께 모임을 가졌고, 특별 안건은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다른 녹음파일도 재생했다. 해당 녹음파일에는 “한 장관과 윤 대통령이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등의 발언이 나온다.
녹취가 나오자 한 장관은 어이없다는 듯 말을 끊었다. 그러면서 “의원님은 저에게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해 거짓말하신 것도 다 들통이 났는데 사과를 안 했다”며 “계속 이러시는데, 이것에 대해 제가 저 자리에 있었거나, 비슷한 자리에 있거나, 근방 1㎞ 안에 있었으면 저는 무엇인가 걸겠다. 의원님도 걸어주시라”고 언성을 높였다.
앞서 김 의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 장관이 이재정 민주당 의원과 악수 장면을 의도적으로 연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 장관은 “의원님 제가 술 못하는 건 알고 계시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제가 저기 가서 술을 먹었다는 얘기냐, 저 자리 있었다는 얘기냐”며 “제가 검사 생활을 하면서 주로 강한 사람들과 척을 져왔기 때문에 어떤 종류에도 꼬투리 잡히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회식 자리도 안 간다”고 했다. 이어 “제가 저 자리가서 노래를 불렀다는 거냐. 세시 넘어서.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법무부 장관을 모욕할 만큼 자신 있는 말씀이냐. 저는 이세창 총재라는 사람하고 스쳐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저 자리(청담동 고급 바)에 갔던 적이 없다. 저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그는 “저를 스토킹하는 ‘더 탐사’라는 곳과 야합해서 말씀하셨다”며 “조금 전에도 ‘더 탐사’가 저한테 스토킹 붙어서 이 내용 물어보던데, 그 스토킹 배후가 김의겸 의원님이시냐”고 반문했다.
한 장관은 “의원님. 저는 다 걸겠다. 의원님 뭐 거시겠느냐. 저는 법무부 장관직 포함해서 앞으로 어떤 직위, 공직을 하든 다 걸겠다. 의원님 뭐 거시겠느냐. 저는 다 걸겠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한 장관은 “저는 분명하게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지금은 국정감사 자리”라며 “의원은 물어볼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