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출당시켜라”…‘이재명 퇴진’ 주장 김해영에 분노한 ‘개딸들’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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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향한 ‘문자 폭탄’ 이어 징계 요구까지 쇄도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재명 퇴진론’을 주장한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딸들’(개혁의딸‧이재명 팬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민주당 게시판 및 이 대표 팬클럽 카페에는 김 전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일부 극성 당원들은 욕설이 섞인 ‘문자 폭탄’까지 김 전 의원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이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김 전 의원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을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이라고 조롱하거나, 김 전 의원의 출당을 요구하는 글들이 다수 게재됐다. 김 전 의원이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 것은 ‘내부총질’이라는 게 비판의 주 요지다.

일부 극성 지지자들은 김 전 의원의 가족 신상을 올리거나, ‘문자 폭탄’을 보낼 김 전 의원의 연락처를 공유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의 SNS도 ‘개딸들’의 타깃이 됐다. 김 전 의원이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 페이스북 게시글은 욕설이 섞인 ‘악플’로 도배됐다.

네이버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올라온 김해영 전 의원 관련 게시글 ⓒ네이버 캡쳐
네이버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올라온 김해영 전 의원 관련 게시글 ⓒ네이버 캡쳐

앞서 김 전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내부 결속을 강조한 당 지도부를 향해 “특정인을 지키기 위한 단일 대오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의 단일대오가 그 지향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물론 그러한 단일대오의 힘도 다수의 폭력으로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사용돼야 할 것입니다) 특정인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그러한 단일대오에는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당원뿐 아니라 동료 의원들까지 가세해 김 전 의원을 고립시키는 모양새다. 정부와 여당의 ‘탄압’에 맞서기 위해서는 ‘대표 교체’가 아닌 단일대오가 필요하다는 게 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이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2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상대방이 정치적으로 내전상태를 선언했고 지금 거의 전쟁을 치르다시피 하는데 과연 그런(이 대표의 퇴진) 말이 도움이 되겠냐”며 “시기적으로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좀 아쉽다”고 밝혔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도 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해영 전 의원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알 만한 위치에 계신 분이 아니지 않은가”라며 “무슨 근거로 ‘(이 대표가)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올 때가 됐다’고 판단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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