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KT&G에 인삼 사업 분리 등 5대 주주제안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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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행동주의’ 표방하는 FCP “KT&G 기업가치 저평가”
행동주의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가 KT&G에 한국인삼공사 분리 상장 등 5대 주주제안을 전달했다. ⓒ연합뉴스
행동주의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가 KT&G에 한국인삼공사 분리 상장 등 5대 주주제안을 전달했다. ⓒ연합뉴스

행동주의 사모펀드가 KT&G에 한국인삼공사 분리 상장 등 5대 주주제안을 했다.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는(Flashlight Capital Partners·이하 FCP)는 26일 KT&G에 5대 주주제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FCP는 이상현 전 칼라일 대표가 설립한 사모펀드는 KT&G 지분을 약 1%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시장 일각에서 칼라일을 기업사냥꾼으로 분류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FCP는 ‘착한 행동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이사회와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킴으로써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지난 4월부터 지속적으로 백복인 KT&G 사장 등 경영진과 긴밀한 면담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FCP가 KT&G에 전달한 주주 제안은 크게 다섯 가지다. 주주 제안에는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글로벌 전략수립 요청 △한국인삼공사 분리 상장 △비핵심사업 정리 △잉여현금 주주 환원 △사외이사 선임 등이 담겼다.

FCP는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가 더욱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KT&G ‘릴’의 글로벌유통을 경쟁사인 필립모리스에 더 이상 위탁하지 말고 독자 진행하면서 세계화 로드맵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의 인적분할을 통한 분리 상장도 요구했다. 건강을 상징하는 인삼이 담배회사와 묶여 글로벌 차원의 투자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왔다는 점에서 담배와 인삼 분리를 통해 한국 인삼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FCP는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글로벌 동종업체들에 비해 주주환원 정책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FCP는 9가지 비핵심사업들을 정리해 본업에 집중하면 6조원 이상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수 있어 현재보다 3배 이상 주주 환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주의 시각을 대변하는 검증된 사외이사 영입과 경영진 스톡옵션 도입 등을 통해 거버넌스 시스템을 재정립해 KT&G를 최고 수준의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코스피 30위권 회사 KT&G의 시총이 현금 및 자회사 가치에도 못 미치는 마이너스 EV라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다”며 “이는 KT&G가 ‘주인 없는 회사’라는 오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KT&G의 주가는 (기업의 실질 가치에 비해) 무려 50% 할인된 가격”이라며 “향후 1년 내 2배, 5년 내 5배까지 오를 수 있다고 믿는다”며 “다른 KT&G 주주들과 권리행사 등 다양한 협의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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