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때’…레고랜드 3개월 휴장 “자금시장 혼란과 무관”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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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레고랜드 운영 시스템에 따른 결정”
지난 28일 오전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에서 관람객들이 입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내년 1월부터 약 3개월간 임시 휴장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 28일 오전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에서 관람객들이 입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춘천에서 운영 중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가 내년 1월부터 약 3개월간 임시 휴장에 들어가기로 했다. 최근 채권시장 자금경색을 부른 '레고랜드 사태'와는 무관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레고랜드는 27일 오전 '동절기 시즌 연간 유지관리를 위해 내년 1월부터 3월23일까지 파크 전체 임시 휴장에 들어간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와 뉴스레터 등을 통해 공지했다. 이에 앞서 11월15일부터 12월15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휴장하고,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운영하는 다음 달 18일부터 연말까지 테마파크 일부 시설을 운영하지 않을 예정이다.

레고랜드는 연간 이용권 소지자(10월까지 이용권 구매자)에게는 유효 기간을 90일 연장해주고 코엑스 아쿠아리움 입장권을 50% 할인한다. 다만 지난 7월 오픈한 파크 내 호텔의 경우 동절기 파크 전체 휴장과 상관없이 연중무휴 운영한다.

레고랜드 측은 휴장 결정이 최근 채권시장 자금 경색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동절기 시설 유지관리를 위해 2∼3개월간 휴장하는 전 세계 레고랜드 운영 시스템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레고랜드 관계자는 "동절기 시설 유지관리를 위해 휴장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최근 불거진 강원도의 GJC 회생신청 방침 등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다"며 "그동안 독일과 덴마크, 뉴욕 등에서도 동절기 2∼3개월간 휴장하는 전 세계 레고랜드 운영 시스템에 따라 검토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25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앞에서 강원중도개발공사 공사대금 조기집행 대책위원회가 레고랜드 기반시설공사 대금 지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앞에서 강원중도개발공사 공사대금 조기집행 대책위원회가 레고랜드 기반시설공사 대금 지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침체한 지역경기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레고랜드가 휴장하면서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춘천시는 기대치 이하의 경제효과라는 평가에 돌파구를 모색하던 중 휴장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 등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레고랜드 개장 이후 지난 6개월간 찾은 입장객이 대략 70만 명에 달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방문객은 평일에 3000∼4000명, 주말 1만 명 안팎 수준으로 개장 첫 달 약 13만여 명이 찾은 것을 시작으로 여름철 잦은 비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줄거나 주춤하다 이달 들어 첫 달보다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고랜드는 덴마크를 시작으로 영국, 캘리포니아, 독일, 플로리다, 말레이시아, 두바이, 일본, 뉴욕에 이어 10번째로 한국에 개장한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다. 문화재 발굴과 자금 부족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다가 사업 추진 11년 만인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정식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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