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이란, 혼란 틈타 종교테러…15명 사망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0.27 11: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아파 성지에 무장괴한 총격…IS소행 가능성
이란 남부 쉬라즈 소재의 샤체라그 모스크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한 26일(현지 시각) 바닥에 핏자국이 말라붙어 있다. ⓒAFP연합
이란 남부 쉬라즈 소재의 샤체라그 모스크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한 26일(현지 시각) 바닥에 핏자국이 말라붙어 있다. ⓒAFP연합

‘히잡 의문사’ 사건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수십일 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에서 이번에는 시아파 주요 성지에 대한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

26일(현지 시각) AP·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45분경 이란 남부 쉬라즈 소재의 시아파 성지 샤체라그 모스크에 무장괴한 3명이 침입해 신도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날 테러 공격으로 최소 15명이 사망했고 4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상자 중에는 어린이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원이 가장 붐비는 수요일 저녁 시간에 테러가 발생해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란 사법부는 테러범 3명 중 2명은 경찰에 체포됐고, 나머지 1명은 달아나 수배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 이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그룹이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IS는 시아파 신도들을 이슬람의 ‘배교자’라고 부르며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내 왔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는 시아파에 대한 수니파의 이같은 테러가 빈번한데,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에서 이런 테러는 흔치 않은 일이다.

한편 이날 테러는 이란의 ‘히잡 의문사’ 사건 40일을 기념해 서부 쿠르디스탄주 사케즈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일어났다. 이란에 사는 22세 무슬림 여성 마흐사 아미니는 지난달 13일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했다. 이 사건 이후 이란에서는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옹호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날 총격은 최근 일어나는 반정부 시위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