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 분기 최대 실적 속 나홀로 적자 SK온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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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기 연속 적자 속 4분기 흑자 전환 기대
프리 IPO 유치 난항에 안정성 논란도 불거져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차전지 등 배터리 전문 전시 ‘인터배터리 2022’ SK온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NCM9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차전지 등 배터리 전문 전시 ‘인터배터리 2022’ SK온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NCM9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배터리 3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3분기 사상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SK온은 3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서다. SK온의 상황은 낙관적이지 못하다.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카카오 먹통 사태의 발화 지점으로 SK온 배터리가 지목된 상황이라 안정성 논란도 겪고 있다.

지난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은 7조648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89.9% 오른 금액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5219억원으로 3728억원의 손실을 본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북미 및 유럽 고객향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고 북미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 공급 본격화, 정보기술(IT) 신모델 수요 대응 등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매출 5조3680억원, 영업이익 5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1%, 51.5% 증가했다. 삼성SDI가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는 전 분기 대비 중대형, 소형 전지 모두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 배터리의 경우 5세대(Gen.5)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한 부분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오는 3일 실적을 발표하는 SK온은 3분기에도 적자 탈출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이달 증권사 7곳의 SK온 3·4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1922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직전 분기(3266억원) 대비 1344억원 줄어든 수치다.

매출이 확대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위해 수천억원 단위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과 헝가리 등 신규 공장의 초기 가동 비용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온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흑자전환 시기를 올해 4분기, 연간으로는 내년 이후로 전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프리IPO 흥행 위해 규모 줄이고 수익률도 높여 

SK온은 현재 프리 IPO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자금 유치를 위해 2026년 상장을 목표로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인플레이션 등이 겹치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글로벌 사모펀드(PEF)들과 기관들이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이에 SK온은 국내에서 투자금을 모집하기로 선회했다. 4조원 안팎의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이도 절반으로 줄였다. 수익률도 당초 연 5.5%에서 7.5%로 높였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기업가치가 과대 계상됐다며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터리 안정성 논란에도 휩싸였다.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의 발화 지점이 SK온의 리튬이온 배터리인 것으로 나타나서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번 화재 사태에 책임을 많이 느낀다”며 “피해를 보신 많은 사용자 여러분과 고객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리튬 배터리의 화재 진압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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