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레고랜드 관련 보증채무 2050억원, 12월15일까지 조기상환”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10.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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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수습 대책’ 발표…“기재부 등 정부와 사전협의한 사안”
10월 24일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의 모습 ⓒ연합뉴스
10월 24일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의 모습 ⓒ연합뉴스

강원도 레고랜드발 채무불이행 사태가 금융 시장 전반의 혼란을 야기한 가운데 강원도가 강원중도개발공사(개발공사)의 보증채무 전액 2050억원을 조기 상환하겠다는 수습 대책을 발표했다.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27일 도청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까지 갚겠다고 했던 보증 채무를 올해 12월15일까지 전액 상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는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사전 협의했고, 특히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간에 직접 협의한 사안”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해외 출장 중인 김 지사를 대신해 ‘레고랜드 사태수습 대책’을 밝힌 것이다.

이날 정 부지사는 채권 금융기관과 관련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채권 금융기관이 보증 채무를 이행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고 부도 처리했다는 취지다. 그는 “강원도는 당초 BNK 투자증권과 9월29일인 만기일을 연장하는데 사전협의를 진행해왔고, 강원도가 보증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데도 BNK 투자증권은 기업회생 신청 계획 발표 다음 날 당일 오후 3시까지 2050억원을 전액 갚으라고 요구해왔다”는 주장을 폈다.

한편 해당 사업을 담당했던 강원도 산하 강원중도개발공사는 사업 자금 조달 목적에서 특수목적법인(SPC)인 아이원제일차를 설립, 20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한 바 있다. 강원도의 지급 보증까지 더해지면서 국고채 수준으로 대우 받아왔다.

그러나 강원도가 지난 달 29일 만기를 앞두고 법원에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한 회생을 신청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사태가 급변했다. 지난 달 28일 김 지사가 “강원중도개발공사가 금융권에 빌린 2050억원을 대신 갚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해 회생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후 아이원제일차의 신용 등급은 ‘A1’에서 ‘C’로 내려갔으며, 2050억원의 ABCP는 이달 초 최종 부도 처리된 바 있다.

김 지사는 자금시장 경색 관련 책임론이 불거지자 지난 21일과 24일 “보증채무 2050억원을 내년 1월29일까지 갚겠다”고 잇따라 공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 채무 보증 신뢰도 급락 등 후폭풍이 지속되자 이날 채무 조기상환 계획 발표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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