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좀 미안하다’는 김진태, 조기 사퇴해야”
  • 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whgus0116@naver.com)
  • 승인 2022.10.2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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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비상경제민생회의, 농담·인증샷 난무한 맹탕”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김진태발 금융위기사태 긴급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김진태발 금융위기사태 긴급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파장이 금융시장에 이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당장 할 일은 조기 귀국이 아닌 조기 사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진태발 금융위기사태 긴급진상조사단’ 기자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경제 참사, 금융시장의 대혼란을 가져온 책임을 지고 하루빨리 결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얕은 정치 셈법으로 전임자 지우기에 나선 검찰 출신 경알못(경제를 알지 못하는) 도지사의 귀환을 바라는 국민은 그 누구도 없다”며 “자신들의 무능함을 덮겠다고 낯부끄러운 쇼잉 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베트남 출장을 나갔던 김 지사는 일정을 하루 앞당겨 전날 오후 귀국했다. 김 지사는 공항 도착 후 취재진을 만나 “강원도는 이제 할 만큼,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있다”며 “채권단에서도 연내 채무 상환 입장에 대해 법적 조치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금융권이 안정을 찾도록 같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융위기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좀 미안하다”며 “어찌 됐든 전혀 본의가 아닌데도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미안하게 됐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지사의 귀국길 발언에 대해 “금융시장과 기업의 돈줄이 줄줄이 막히는 초유의 일을 벌이고 그저 조금 미안하다고 한다”며 “고의적 부도 사태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 대해서도 “비상함도, 경제위기를 극복할 대안도, 민생을 살릴 비책도 없었다”며 “농담과 인증샷 놀이가 난무한 맹탕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진퇴양난의 불씨가 거대한 산불로 이어지고 있는데 당장 불을 끌 대책이 전무했다”며 “산업 증진과 수출 촉진 등 중장기 성장전략만 잔뜩 늘어놨다. IRA 법 통과, 김진태 발 금융위기 등 직면한 경제 현안의 대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국가경제에 총괄 책임을 진 대통령이, 당장 숨넘어가는 국민 앞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는 훈시나 하고 있다니 정말 기가 찰 노릇”이라며 “민주당만이라도 원내 1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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