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성장에도 아쉬운 기업 실적에 메타 ‘폭락’
  • 지웅배 디지털팀 기자 (jwb0824@gmail.com)
  • 승인 2022.10.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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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애플 각 19%, 4% 하락…고금리로 주식 가치 낮아진 탓
3분기 GDP, 전기대비 연율 2.6%…1,2분기 마이너스에서 반등
지난 1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욕증시가 혼란스러운 흐름을 보였다. 한편에선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반등했으나, 다른 한편에선 메타의 주가가 폭락한 탓이다. 메타는 페이스북의 모기업이다.

27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4.17포인트 오른 3만2033.2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07.30으로, 나스닥 지수는 1만0792.68으로 장을 마감했다. 각각 전날보다 23.30포인트, 178.32포인트 떨어졌다. 다우 지수는 GDP 성장률 개선으로 올랐다. 반면 나스닥은 메타의 주가가 폭락하며 함께 하락세로 전환했다. 나스닥은 기술주 중심의 지수다.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연율 2.6%로 집계됐다. 전기대비 연율은 해당 분기의 성장률로 1년간 계속 성장한다는 가정하에 계산한 수치다. 1·2분기 성장률은 각각 -1.6%, -0.6%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데에서 반등한 셈이다. 3분기 성장률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3%도 넘겼다. 반면 아쉬운 지표도 보인다. 9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전월보다 0.4% 늘어 2747억 달러를 기록했다지만, WSJ 집계 시장 예상치인 0.7%에는 못 미쳤다. 

실업자는 늘어나는 모양새다.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이 전주보다 3000명 늘어 2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 명과 근접한 수준이다. 고금리 때문에 기업의 노동 수요가 줄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한편 실적 발표로 세계적 기술 기업의 주가 하락이 눈에 띄었다. 메타 주가는 24% 하락했다. 4분기 어두운 전망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탓이었다. 아마존 주가는 19% 이상 폭락하고 있다. 3분기 실적 부진과 4분기 전망치 하락 조정 탓이다. 애플 주가는 한때 4% 이상 하락했다. 아이폰 매출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다.

실적 발표로 호황을 누린 기술 기업도 있다. 우주항공과 특수화학 등 다분야 기술 기업인 허니웰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예상 연간 순이익을 높여 잡았기 때문이다. 중장비 제조사인 캐터필러 주가는 7% 이상 올랐다. 수요 강세와 가격 인상으로 매출이 늘었다는 소식 때문이다.

세계적 기술 기업의 주가 하락엔 고금리가 원인으로 꼽힌다. 그들의 실적이 금리와 밀접하다는 이유에서다. 서미트 파이낸셜의 케빈 배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3분기 주가 하락은 고금리가 주식의 가치를 낮췄기 때문이라며 실적 추정치가 실제 하향되진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가 주목된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높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0.50%포인트로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8%로 전날의 92.5%에서 하락했다. 12월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3.9%를 기록했고,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58.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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