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로 넘어간 ‘유동규 클라우드’…‘이재명 대선자금 의혹’ 물증 찾을까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8 15: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 “유동규 진술에만 의존한 수사”…대선자금 수수 혐의 부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키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휴대전화 클라우드 비밀번호를 검찰에 넘기면서, 결정적 증거가 발견될지 주목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에 불법 대선자금을 건넸다는 유 전 본부장의 주장을 뒷받침할 물증이 있을지가 초유의 관심사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최근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 클라우드 비밀번호를 넘겨받아, 클라우드 안의 자료 내용을 분석중이다. 유 전 본부장의 문서와 사진, 녹음파일 등이 담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는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데이터를 저장한 후 언제든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휴대전화나 컴퓨터에서 삭제된 자료도 중앙컴퓨터에는 남는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를 입증할 객관적 물증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김 부원장 측은 검찰이 객관적 물증없이 유 전 본부장의 진술에만 의존해 수사를 하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 부원장이 구속된 후에도 검찰이 별다른 물증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게 변호인들 주장이다.

유 전 본부장의 클라우드에는 대장동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민간업자와 유 전 본부장, 이 대표 측근들 간의 유착 관계를 확인해줄 자료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9월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을 받기 직전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그에게 휴대전화 폐기를 지시했다고 알려지면서, 휴대전화 안에 숨겨야 할 자료가 있었던 게 아니겠댜는 분석이다. 유 전 본부장은 27일 취재진과 만나 "증거를 다 지웠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흔적은 다 지워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도 김 부원장을 상대로 2012∼2013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추진 배경, 대장동 개발 사업이 당초 공영개발에서 민관 합동 개발 방식으로 바뀌게 되는 과정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원장의 구속기간을 내달 7일까지 열흘 더 연장한 검찰은 그를 상대로 추가 수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