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취임 첫 행보로 협력사 방문…상생 협력 강조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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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래동행’ 철학 전개하겠다는 이 회장 의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평동산업단지에 있는 협력회사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면서 파이팅 구호를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평동산업단지에 있는 협력회사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면서 파이팅 구호를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첫 공개 행보로 상생협력 현장을 택했다. 평소 지론인 ‘사회와의 동행’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28일 광주광역시 소재 협력회사인 ‘디케이’를 방문했다. ‘디케이’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와 28년간 거래한 협력회사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거래 시작 당시 매출 7억5000만원, 직원 1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 매출은 2152억원, 직원은 773명으로 늘어나며 각각 287배, 77배 성장했다.

이 회장은 디케이의 생산 현장을 둘러보면서 “협력회사가 잘 돼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며 협력회사와의 상생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취임 이후 첫 공식 행보로 협력사 방문을 택한 배경에는 삼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이 회장은 회장 승진안이 의결된 지난 27일에도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사건의 재판에 출석하는 등 그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한 상태다.

이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재판을 마치고 나와 회장 취임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같은 날 사내게시판에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며 사회에 대한 기여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앞서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재계에서는 향후 발표할 ‘뉴삼성’ 경영 철학의 한 축에 상생, 동행 등의 키워드가 담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협력회사를 방문한 이 회장의 파격적인 취임 첫 행보는 향후 사업보국을 잇는 ‘미래동행’ 철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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