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로 각종 행사 연기·취소…긴급안전점검도
  • 지웅배 디지털팀 기자 (jwb0824@gmail.com)
  • 승인 2022.10.30 16: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레고랜드·에버랜드 등 축제 취소·축소 잇따라…지자체 긴급안전점검도 이어져
'2022 대구 핼러윈축제' 행사장 앞에 설치된 이태원 압사 사고 희생자 애도 현수막 ⓒ연합뉴스
'2022 대구 핼러윈축제' 행사장 앞에 설치된 이태원 압사 사고 희생자 애도 현수막 ⓒ연합뉴스

전국 각종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됐다. 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일어나면서다. 긴급안전점검도 예고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내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2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낳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다.

이에 따라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는 관련 행사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레고랜드는 이달 중순부터 핼러윈 파티를 진행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도 핼러윈 관련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에버랜드는 지난달 2일부터 해골과 마녀, 호박 등 캐릭터가 등장하는 퍼레이드와 거리공연, 불꽃쇼 등을 진행했다. 인천시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선 식전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신한은행과 KB 경기와 관련된 행사였다. 대신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묵념하고 검은 리본을 착용해 사망자를 추모했다.

부산시 역시 콘서트를 취소했다. 기장군 차성문화제와 금정산성 축제도 축소했다. 부산시는 30일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K-POP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다음 달 5일 열릴 예정인 '부산불꽃축제'도 연기하거나 전면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충북 증평군도 행사를 취소했다. 에듀팜특구관광단지에서 핼로윈 관련해 행사를 계획한 바 있다. 청주시 성안길에 꾸며진 핼러윈 포토존도 철거됐다. 전남 장성 백양사 단풍 축제장도 음악회를 취소했다. 대신 소규모 행사만 열기로 했다.

전라남도는 국가애도기간 중 행사 개최를 자제하고 축제와 축하공연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경상남도도 긴급회의를 개최해 지역 행사 및 축제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로 했다. 이날 도지사 옛 관사에서 개최 예정이던 핼러윈 관련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아울러 11월 개최 예정인 도내 14개 행사에 대해서 안전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긴급안전점검 주문도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오전 긴급 대국민담화에서 "핼러윈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까지 긴급 점검하겠다"고 발표하며 관련 기관에 안전 점검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 축제와 행사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제주도는 현장 지도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면 축제가 잇따라 재개되는 만큼 도내 각종 축제 및 행사에 대해 안전관리 규정을 준수하겠다는 설명이다. 인천시 역시 각종 축제에 대한 종합점검을 벌이고 있다. 구월로데오거리와 부평문화의거리 일대에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에 경찰은 지역 인원을 통제할 방침이다.

경남도 안전점검을 강화했다. 최만림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도내 시군 관광 부서 관계자와 긴급 영상 회의를 개최했다. 거기서 도내 축제와 행사장의 안전을 재점검과 출입구 안전요원 확대를 요구했다. 또 경찰과 소방 등 안전 유관기관에 비상 대비 근무도 주문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국가애도기간 지정에 맞춰 지역축제 최소화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며,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이날 정오 기준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30일부터 오는 11월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