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장 “거주 결사반대, 끝까지 저지”
'수원 발발이'로 불린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가 31일 출소했다. 박병화가 경기 화성시의 한 대학 인근 원룸에 거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는 들끓고 있다. 화성시는 박병화 이주를 반대하며 결사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성가족부는 이날 오전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를 통해 박병화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2007년 10월 수원시 권선구, 영통구 일대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이날 형기를 마친 뒤 출소했다.
사이트에는 박병화 사진과 함께 나이, 주소(주민등록주소지와 실거주지), 키·몸무게, 성범죄 요지, 성폭력 전과사실, 전자장치 부착 여부 등 8가지 정보가 공개됐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박병화는 키 171㎝, 몸무게 79㎏의 건장한 체격이다. 사진은 출소 당일인 이날 촬영한 정면과 좌·우 측면, 전신 등 4장이 공개됐다. 전자장치는 착용 상태이며, 착용은 10년 후인 2032년 10월30일 종료된다.
여론의 관심이 컸던 박병화의 실제 거주지는 경기 화성시 봉담읍 소재 원룸으로 파악됐다. 해당 거주지 인근에 대학교가 있어 주변 원룸 등에는 학생들이 많이 거주한다.
박병화 거주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거센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을 열고 "법무부는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군사 작전하듯 새벽에 화성시로 (박병화를) 이주 조치하고 일방적으로 통지했다"며 "화성 시민은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의 거주를 결사반대하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화의 이주 소식을 접한 화성 시민들도 격앙된 분위기 속 지자체와 법무부 등에 강력 항의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글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법무부는 전날 박병화의 거주지와 관련 "본인·가족이 결정한 주거지에 거주할 것"이라며 "법무부가 성범죄 전과자의 주거지 결정에 관여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박병화에게 전담 보호관찰관을 배치해 밀착 감시하고, 경찰·지자체와 긴밀히 정보를 공유할 방침이다. 아울러 보호관찰소 신속수사팀을 활용해 박병화의 준수사항 위배 여부를 면밀히 감시하기로 했다.
박병화는 성 충동 조절 치료와 외출 제한(0∼6시), 성폭력 치료 160시간, 다수 거주 건물 출입 시 사전보고 명령 등을 부과받았다.
경찰도 여성·청소년 강력팀을 특별대응팀으로 지정하고 주거지 인근 CCTV 등 범죄 예방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다. 또 지역 경찰관과 기동대 등을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