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거래 역대 ‘최다’…“고금리·깡통전세 영향”
  • 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sbnmp@me.com)
  • 승인 2022.10.3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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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기준 19만 건 이상…전체 거래의 50% 육박
지난 19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은 전·월세 안내문 ⓒ연합뉴스
지난 19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은 전·월세 안내문 ⓒ연합뉴스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깡통전세 우려 확산으로 서울 주택시장에서 월세를 포함한 임대차 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R114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주택 임대차 거래 중 월세가 포함된 사례는 19만3266건(계약일 기준)이다. 이는 전체 거래량의 48.9%으로 지난 2011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1~9월 기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아파트를 비롯한 모든 주택 유형에서 월세 거래 건수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월세가 포함된 아파트 임대차 거래는 7만35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6733건이 발생한 것에 비해 24% 이상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등 다른 유형에서도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같은 기간 서울의 단독·다가구에서 월세를 낀 거래는 8만7244건으로 전세 거래 4만1709건의 2배를 넘어섰다. 다세대·연립의 경우에도 월세 거래가 3만5687건으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만 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거래 유형별로는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에서 240개월치인 준월세가 전체의 21.6%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준전세(18.0%),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인 월세(1.5%) 순이다.

이에 부동산R114 측은 “높은 전셋값과 고금리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깡통전세 우려가 서로 맞물리면서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대세가 되는 추세”라며 “전세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지급하는 준전세식의 전환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 증가에 따른 월세 상승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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