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기록…IMF 이후 ‘최장 기간’
  • 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sbnmp@me.com)
  • 승인 2022.11.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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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무역적자 67억 달러…누적 적자는 300억 달러↑
지난달 21일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 경제를 견인해온 수출이 흔들리며 무역수지가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무려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10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24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수입은 591억8000만 달러로 9.9% 증가했다.

이에 따라 10월 무역수지는 66억96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심지어 9월(37억7800만 달러) 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되는 이유는 2년 가까이 증가세를 이어오던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반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입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수출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월별 증가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입시장이 위축되고,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도 하락하는 등 여러 악재가 발생하며 10월달 수출은 2년 만에 감소세에 들어섰다. 또한, 지난해 10월 수출 실적이 역대 10월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도 기저효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수출 감소와 더불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액 증가가 무역적자 폭을 확대시켰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0월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탁의 수입액은 155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억 달러 증가했다.

더욱이 올해 우리나라의 누적 무역적자가 356억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같은 기간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716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수출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긴축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감소했다”라며 “에너지 수입을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세를 유지하며 무역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세계 경제가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 수출을 증가세로 반전시키기는 한동안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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