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돌아오나…이스라엘 총선 우파블록 승리 전망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1.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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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최장수 총리, 1년6개월 만에 복귀 초읽기
극우 성장…‘독실한 시오니즘당’ 6석→14~15석
베냐민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 겸 리쿠드당 대표가 1일(현지 시각) 예루살렘에 있는 당사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
베냐민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 겸 리쿠드당 대표가 1일(현지 시각)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후 예루살렘에 있는 당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

이스라엘 총선에서 우파블록이 의석 과반을 차지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역대 최장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재집권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현지 방송사 채널12, 채널13, 공영방송 칸(Kan)이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총선에서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블록이 전체 의석(120석)의 과반인 61~62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파블록 구성 정당별로는, 네타냐후 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우파 정당 리쿠드당이 30~31석을 확보하며 제1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극우 정당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당’이 14~15석,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 샤스가 10석, 보수 유대 정치연합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이 7석을 확보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3월 총선에서 6석을 얻는 데 그쳤던 극우 성격의 ‘독실한 시오니즘당’이 이번 총선에서는 우파블록 내 제2당 자리에 올라, 이스라엘의 우파 내 극우화가 보다 심화된 경향도 보였다.

반면 지난해 반(反)네타냐후 연립정부에 참여했던 중도좌파 연합의 의석은 54~55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야이르 라피드 현 이스라엘 총리가 대표로 있는 중도 성향 예시 아티드는 22~24석,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국가통합당은 11~13석, 노동당이 5~6석, 아랍계 정당 라암이 5석, 이스라엘 베이테이누가 4~5석, 좌파 정당인 메레츠가 4석 등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개표결과가 출구조사대로 나온다면, 네타냐후 전 총리는 지난해 6월 실각한지 1년6개월 만에 다시 총리직에 오르게 된다. 그는 앞서 1996년~1999년, 2009년~2021년 등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로 집권했는데, 이 기록을 더 늘리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근 몇 년간 극심한 정치적 분열을 겪었다. 2019년 4월 총선부터 이번 총선까지 약 3년 반 동안 총선을 5번이나 치렀다. 2019년 4월·9월 총선에서는 연립정부 구성 자체가 불발했고, 2020년 3월 총선 때는 연정을 구성했으나 예산안 처리를 두고 갈등하다 파국을 빚었다. 지난해 3월 총선 후에는 네타냐후 진영이 우파 연정을 구성하는 데 실패한 후, 라피드 현 총리가 설계한 ‘반(反) 네타냐후 연정’이 출범했으나 이또한 1년 만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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