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2년만에 감소? “중소기업은 6월부터 꺾였다”
  • 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sbnmp@me.com)
  • 승인 2022.11.0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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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수출 부진 영향…전체 수출 감소폭의 2배 웃돌아
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11월부터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수출이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중소기업 수출은 이미 지난 6월부터 감소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관세청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소기업 수출액은 96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이는 2020년 10월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10월 전체 수출이 2년만에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중소기업 수출은 4개월 먼저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이후 8월에 잠깐 반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9월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갔다.

특히 지난 6월은 전체 수출이 전년 대비 5.3% 증가하며 2021년 2월 이후 16개월 만에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시기다. 즉, 당시 중소기업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중소기업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이유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중소기업의 대중(對中) 수출액은 17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8% 감소하며 4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더욱이 지난달의 대중 수출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7개월 연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의 대중 수출이 7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 9월 중소기업의 대중 수출 감소율(-15.8%)이 전체 수출 감소율(-6.5%)의 2배를 넘어서며 중국에 대한 수출 부진이 중소기업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기부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여파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소비재에 대한 애국 소비 영향으로 플라스틱 제품, 합성수지, 화장품 등 주요 품목 수출이 감소했다”며 “이러한 상황이 대중 수출 감소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중소기업 수출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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