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키워드] ‘사고 사망자’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2.11.04 10:35
  • 호수 17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가 ‘참사’나 ‘희생자’가 아닌 ‘이태원 사고 사망자’로 용어를 통일하도록 내부 방침을 정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같은 방침은 참사 바로 다음 날 오전에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 빠르게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재 대통령실과 중대본 등 기관들은 언론 브리핑, 공식 석상, 각종 안내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건을 축소하고,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중대본은 “책임과 같은 부분들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에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국가는 국민 안전에 무한책임(이상민 행안부 장관)’이라는 말이 무색한 책임 회피 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경찰의 대응 부실 등 행정적 책임까지 서서히 드러나면서 국민의 분노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10월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 언론 관계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