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기업 증가세 보이자…금감원 “주식 발행 잦은 회사 주의”
  • 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sbnmp@me.com)
  • 승인 2022.11.0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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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상장기업 회계·경영 투명성 각별한 주의 필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화면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화면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최근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며 일부 한계기업의 상장폐지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폐지 기업의 사전 징후 안내에 나섰다.

2일 금감원은 2017년 이후 상장폐지된 기업 75곳의 재무적·비재무적 특징을 분석한 ‘최근 상장폐지기업의 사전징후에 따른 시사점’을 통해 상장폐지 기업의 수가 2017년 12곳에서 2021년 20곳으로 늘어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재무적 특징을 살펴보면, 자기자본 대비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점차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자본잠식이 심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환사채(CB) 발행이나 유상증자 등의 자본확충을 자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상장폐지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주식 관련 사채와 주식을 대규모로 빈번하게 발행하는 것과는 다르게 일반 사채를 발행하는 건수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러한 특징에 대해 금감원은 “상장폐지 기업은 상장기업에 비해 평균적으로 연간 주식 관련 사채와 주식 발행이 4.4배 많았다”고 설명했다.

자금조달 방식에 대해서는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는 사모 또는 소액 공모 방식이 많았다. 반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공모 방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는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상장폐지 기업의 비재무적 특징을 살펴보면, 상장폐지 전 최대 주주 변경 공시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대 주주 변경 행위는 기업의 경영 안정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여기에 기업의 내부통제 부실 등으로 인해 상장폐지 전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되는 사례가 빈번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장폐지 기업의  최대 주주 변경 공시 건수와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건수는 상장기업 보다 각각 5.4배, 9.2배 많았다.

금감원 측은 “최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상장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투자자들의 현명한 투자 판단이 요구된다”며 “상장기업의 회계·경영 투명성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상장기업이 금감원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한 사항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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