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찾는 ‘금리 노마드족’에 카뱅 울고, 케뱅 웃었다
  • 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sbnmp@me.com)
  • 승인 2022.11.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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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잔액, 카뱅 1.5조↓·케뱅 0.8조↑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예금금리 안내문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예금금리 안내문 ⓒ연합뉴스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금리 노마드족’(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찾아 움직이는 예금자)이 인터넷 전문은행 핵심 고객으로 부상했다. 고금리를 앞세워 ‘금리 노마드족’을 적극 유치한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급증한 반면,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을 급감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10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14조3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에 81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32조9801억원으로 9월 말 보다 1조5759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한 달 간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배경에는 ‘금리 노마드족’이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최근 은행들의 금리 인상 빈도가 높아지며, ‘금리 노마드족’의 자금 이동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측 관계자는 “최근 전체 은행권의 저축성 예금 조달 경쟁이 심화되며 수신 총 잔액이 감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우 이체 등 절차가 간편하기 때문에 이러한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 감소는 10월 중산 이전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당시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대 연 3.3%였다. 그러나 같은 시기 케이뱅크는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최대 연 4.6%의 이자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은행의 예금 금리 차이로 인해 케이뱅크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수신 유치를 위해 지난 1일 소액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고 연 7.0%까지 대폭 인상했다. 이에 케이뱅크도 같은 날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5.0%로 금리를 인상하며 이들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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