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원들, 국가애도기간 ‘술판’…폭행·거짓말 논란도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2.11.0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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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관광위 소속 6명 행정사무감사 첫날 마치고 저녁 식사자리서 음주
취재 기자와 몸싸움도…음주 부인하다 영수증·영상 제시되자 뒤늦게 인정
고개 숙인 민주당 전남도당 “심려 끼쳐 송구…참석 의원들에 엄중 주의”

전남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에 술판을 벌였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 도의원들은 음주 사실 확인 과정에서 취재에 나선 모 인터넷 언론사 기자와 몸싸움도 벌였다. 민주당은 즉각 사과를 했으나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해당 도의원들이 자신들의 처신에 대한 반성보다는 오히려 음주 사실을 부인하다가 물증이 제시되자 뒤늦게 인정하면서 도덕성 논란에까지 휘말리면서다. 

전남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에 술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도의원들은 이를 목격한 모 인터넷 언론사 기자와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즉각 사과를 했다. 그러나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자신들의 처신에 대한 반성보다는 오히려 거짓말 논란에 휘말리면서다. 전남도의회 전경 ⓒ시사저널
전남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에 술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도의원들은 이를 목격한 모 인터넷 언론사 기자와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즉각 사과를 했다. 그러나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자신들의 처신에 대한 반성보다는 오히려 거짓말 논란에 휘말리면서다. 전남도의회 전경 ⓒ시사저널

3일 전남도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6명과 도의회 사무처 직원 3명 등은 행정사무감사 첫날 일정을 마치고 오후 6시 30분께 목포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날 저녁 식사 자리에 참석한 도의원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하지만 식탁 위에 소주와 맥주병들이 놓여 있었고, 이를 목격한 인터넷 기자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원과 몸싸움이 벌어져 술병이 깨지고 휴대전화가 파손됐다. 

해당 기자는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 애도기간에 술자리를 한다는 취지로 현장을 촬영한 뒤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술판벌인 전남도의회...’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후 해당 기자와 도의원은 서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의회 한 의원은 “행정사무감사 첫 날 업무 논의로 저녁식사를 했으나 술판을 벌였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식당에서 의례적으로 술병을 식탁에 올린 것이 오해를 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술병이 테이블에 놓여있고 술잔이 오고간 영상과 영수증이 제시되면서 음주를 뒤늦게 인정해 거짓말 논란에 휘말렸다. 이철 전남도의회 경제관광위원장은 “경제관광위원장으로서 참 죄송하고 이런 엄중한 시기에 이런 일이 발생 자체가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몸을 낮췄다. 

민주당 전남도당도 2일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도당 차원에서 사과드린다”며 “저녁 자리에 참석한 도의원들에게 엄중 주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신정훈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도 “애도 기간이 끝나면 진상을 조사해 해당 의원들을 징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5일 24시까지로 지정된 국가애도기간 공직자 복무 기강을 철저히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단체 회식, 과도한 음주 등 사회적 물의가 우려되는 언행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나 시급하지 않은 국내외 출장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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