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핵 우려에…러시아 “우리 핵은 방어용”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1.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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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부 “러 핵 독트린 명확…확대해석 여지 없어”
NYT “러軍 수뇌부, 지난달 전술핵 사용 논의” 보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각) 러시아 흑해 휴양지 소치에서 화상으로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스푸트니크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각) 러시아 흑해 휴양지 소치에서 화상으로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스푸트니크연합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 외무부가 핵무기는 전적으로 방어용일 뿐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2일(현지 시각) 자체 사이트에 ‘핵전쟁 방지에 관한 성명’을 내고 “핵무기는 대량살상무기가 동원된 (적의) 공격이나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는 재래식 무기가 동원된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고 확인했다.

성명은 “러시아의 핵 독트린은 아주 명확히 규정돼 있다”면서 “그것은 철저히 방어적 성격을 띠며, 확대 해석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성명은 또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핵 강국 가운데 하나로서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국제 안보와 전략적 안정성 강화 문제에서 각별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핵억제 정책 실현에서 러시아는 승자도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핵전쟁 불용납의 원칙을 엄격하고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해 1월3일 채택된 5대 핵보유국(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지도자들의 ‘핵전쟁 방지 및 군비경쟁 방지’ 공동성명에 전적으로 충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러시아 측 성명은 최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군 수뇌부가 지난달 전술핵무기 사용가능성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같은 논의 사실은 중순경 미국 정부 내에서도 공유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간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일부 지역을 포함해 “자국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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