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취업자 증가폭, 올해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 전망
  • 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sbnmp@me.com)
  • 승인 2022.11.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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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인구구조 변화 등 영향
지난달 26일 서울 광진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2 광진구 온·오프라인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청년들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서울 광진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2 광진구 온·오프라인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청년들의 모습 ⓒ연합뉴스

내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취업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3일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발표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전망’에 따르면,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79만1000명에서 내년 8만4000명을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경제전망 발표 당시 취업자 수가 올해 60만 명, 내년 12만 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해 전망치는 높이고 내년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이에 대해 KDI 측은 “내년 경기 둔화 가능성이 상반기에 판단했던 것보다 커졌다”며 “이러한 판단 하에 (내년 취업자 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4분기에는 1~3분기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KDI는 인구구조 변화와 고용 여건 변화(고용률 변화 기여도)가 내년 취업자 수 증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용 여건의 취업자 증감 기여도는 올해 77만1000명에서 내년 10만2000명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고용이 이례적으로 호조를 보인 것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는 게 KDI의 판단이다.

인구구조 변화는 내년 취업자 수를 1만8000명 감소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구가 늘면서 취업자 수도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져 왔는데, 내년에 처음으로 감소 요인으로 돌아선 것이다.

KDI는 “핵심노동인구 비중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도 향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인구구조 변화는 향후 취업자 수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취업자 수 증가폭 축소가 고용 여건의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KDI는 “내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해보다 크게 축소되는 이유는 기저효과와 인구 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며 “고용 여건의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용 여건 변화에 의한 취업자 증감을 주로 반영하는 고용률 변화의 기여도는 코로나19 이전 평균을 소폭 상회한다”며 “고용 여건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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