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거래절벽에…서울 아파트값, 23주 연속 ‘내리막’
  • 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sbnmp@me.com)
  • 승인 2022.11.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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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4개월 만에 최대 낙폭…매매·전세가 역대 최대 하락
지난 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지난 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계속되는 금리 인상 여파로 아파트 시장 침체기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최근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의 하락폭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28%)보다 0.34% 하락하며 2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2년 6월11일(-0.36%)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국·수도권·지방 아파트 매매·전셋값과 서울 전셋값도 한국부동산원의 시세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로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0.60%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 뒤를 강동(-0.45%), 성북(-0.44%), 노원(-0.43%), 도봉(-0.42%), 은평(-0.40%)이 이었다.

경기와 인천도 각각 0.41%, 0.51% 떨어지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값 낙폭도 지난주 0.34%에서 이번 주 0.40%로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률이 0.40%대를 기록한 것은 한국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지방 아파트값도 지난주 0.22%보다 하락폭이 커진 0.24%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값은 0.32% 하락해 조사 이래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이처럼 하락폭이 커지는 이유는 가격 하락 우려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가격을 내린 급매물조차 팔리지 않는 극단적인 거래 절벽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614건으로 지난해 9월 2691건의 4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편 금리 인상으로 전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의 월세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셋값의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전국(-0.37%), 수도권(-0.51%), 지방(-0.24%), 서울(-0.43%) 모두 시세 조사 이후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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