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브리핑 주체 왜 바뀌나…‘장관 경질론’ 행안부 구원? 패싱?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11.0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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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4차례 브리핑 주도한 행안부 관계자들, 배석해 질의응답만 받을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엿새째인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엿새째인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재난 대응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를 두고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장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 발표자로 나선다. '장관 경질설'까지 제기된 행안부를 '패싱'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정부에 따르면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오는 4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중대본 브리핑의 발표자로 나오기로 했다. 외교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경찰청, 소방청 관계자도 브리핑장에 배석한다. 

국무조정실 측은 이번 브리핑만 맡아 발표한다는 설명이지만,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한발 뒤로 물러나는 모양새에 '패싱설'이 제기된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4차례 중대본 브리핑에서는 행정안전부의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박종현 사회재난대응정책관이 나눠 브리핑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날은 배석자로서 질의응답만 받게 된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국가애도기간에 중대본이 조치한 내용을 범부처 차원에서 정리해 설명하려는 것"이라며 "국무조정실이 주도하는 브리핑은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에서도 중대본 브리핑 주체가 바뀐 것과 관련해 '주무부처인 행안부가 한 걸음 물러난 이유가 무엇인가', '이상민 장관 경질설과 연관이 있나'라는 질의가 이어졌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리실 내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설치될 이태원 사고 원스톱 통합지원센터는 행안부 뿐 아니라 보건복지부 등 다양한 부처가 합동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것을 총괄 지휘할 곳은 총리실이고, 수행할 조직은 국무조정실"이라고 답변했다.

경질론이 제기되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도 윤석열 대통령의 조문에 동행했다. 윤 대통령이 이 장관의 동행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장관 유임에 무게를 실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애도기간 매일 같이 출근길에 합동분향소를 조문 중이고, 이 장관 동행은 주무부처 장관의 동행 이상 의미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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