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추모 분위기에…월드컵 거리응원도 ‘취소’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11.04 14: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축구협회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
11월3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월3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국민적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서울 광화문 광장 응원이 전격 취소됐다.

4일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는 “현시점에서 거리 응원을 개최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해 오늘(4일) 중 앞서 신청한 광화문광장 사용허가 신청 취소 공문을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월드컵은 오는 11월20일(현지시각) 개막을 앞두고 있다.

축구협회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참사가 있은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같은 관내에서 거리응원을 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이 시점에서 거리응원 개최를 취소하고 유가족 그리고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께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추모 정서 외에도 ‘인파 밀집’에 대한 주최 측 부담감이 작용했으리란 일각의 분석도 있다.

한편 월드컵 거리응원은 2002 한·일 월드컵 때부터 4년마다 진행돼온 한국 축구 팬들의 최대 축제 중 하나다. 과거엔 후원사나 기업 등 민간 주도로 진행됐으나 2018년 러시아 월드컵부턴 축구협회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주최해 왔다. 그러나 서울시와 축구협회는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사회적 추모 분위기 등을 고려해 수 차례 거리응원 취소 관련 논의를 진행, 이같은 결정에 이르렀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