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번지는 독감…청소년 환자 5주 만에 4배 급증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11.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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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의심환자 수 일주일 만에 22.4% 증가
2020년 10월 27일 서울 시내 한 병원을 찾은 내원객들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 접종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10월 27일 서울 시내 한 병원을 찾은 내원객들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 접종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독감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독감 의심환자 수가 일주일 만에 20% 넘게 증가했다. 

4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44주차)에 따르면, 10월23~29일 외래환자 1000명 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분율(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은 9.3명으로, 직전주인 43주차의 7.6명보다 22.4%(1.7명) 증가했다.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4.9명의 2배에 이른다. 

특히 13~18세 청소년층이 19.9명으로 가장 높았다. 직전주 14.3명에서 30.2%나 급증한 19.9명이었다. 유행기준의 4.1배에 해당한다. 청소년 독감 의심환자는 39주차 5.4명에서 5주 연속 증가하면서 5주 만에 3.7배로 급증했다. 3주째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은 환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자를 의사환자(의심환자)로 분류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연속 유행하지 않았던 독감이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가을부터 유행하기 시작됐다. 질병청은 전국 20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감시 체계를 가동 중이다.

1~6세는 8.7명에서 8.1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7~12세는 6.9명에서 8.7명으로, 19~49세는 11명에서 14.3명으로, 50~64세는 7.4명에서 9.4명으로 각각 늘었다. 0세(4.4명)와 65세 이상(4.8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행기준보다 높다.

인플루엔자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증가하고 있어 두 유행병의 동시 유행을 뜻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1주일간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만895명으로, 직전 1주일의 3만248명보다 1만여 명 늘었다. 방역 당국은 전날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의 코로나위험도를 6주 만에 '낮음'에서 '중간'으로 상향 조정했다. 

동시 유행이 우려됐던 영유아 호흡기 감염병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의 유행은 직전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호흡기 검체 중 검출률은 29.2%에서 44주차 28.6%로 줄었고, 입원 환자 수는 277명에서 294명으로 조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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