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빌게이츠 설립 테라파워 투자…“SMR 시장 진출”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11.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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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에너지 시장 선점 나설 것”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이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SMR) 기업 미국 테라파워(TerraPower)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중장기적으로 해상 원자력발전, 원자력 추진 선박을 개발해 미래 조선·에너지 시장 기술 선점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현대중공업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테라파워’와 3000만 달러(약 425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2008년 설립된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 설계기술 나트륨(NatriumTM, 소듐냉각 방식)을 보유한 기업으로 SMR 업계의 강자로 불린다. 테라파워가 보유한 기술은 전력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형 원전 대비 누출·폭발 등 사고 위험이 낮아 친환경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테라파워는 현재 미국 에너지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SMR은 글로벌 탈 탄소 흐름 속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원자력 분야 기술 개발은 물론, 차세대 에너지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MR에 대한 국내 기업의 관심은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 SK㈜와 SK이노베이션은 테라파워에 7억5000만 달러(약 979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향후 테라파워의 원자로 상용화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0년 SMR 모델 중 처음으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설계인증 심사를 최종 완료한 뉴스케일파워와는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GS에너지 등이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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