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윤미향 겨냥 “한국에 또 다른 북한 있다”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11.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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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중·러·윤미향’에 포위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2년 11월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2년 11월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을 ‘우리 내부의 북한’이라고 지칭하며 “대한민국이 4개의 북한에 포위됐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6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이 애처롭다. 4개의 북한에 포위됐다”는 글을 올리며 윤 의원을 북한, 중국, 러시아와 동일선상에 올렸다.

정 위원장은 대한민국 안보에 대한 첫 번째 위험으로 북한을 지목했다. 그는 “1993년 3월 NPT(핵확산방지조약) 탈퇴를 선언한 지 30년 만에 김일성의 핵 도박이 마침내 성공했다”며 “김정일은 핵 개발에 몰빵하면서 200만 명의 북한 인민을 굶겨 죽였다. ‘쌀이든 기름이든 뭔가 대가로 주면 핵을 포기하겠지’, 우리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를 가리키며 “또 다른 북한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극 체제 출범으로, 스탈린-마오쩌뚱-김일성의 1인 독재 3두체제가 다시 등장했다. 냉전시대의 북·중·러 3각 동맹이 완전 복원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윤 의원을 겨냥해 “또 하나의 북한은 대한민국 안에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에 있다가 지금은 무소속인 한 여성 국회의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녀는 ‘일본, 미국 그 누구의 개입 없이 우리 스스로 우리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미국, 일본을 이 땅에서 쫓아내고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4개의 북한에 포위된 대한민국, 참으로 암담한 현실”이라며 “5000만 명의 목숨이 걸린 안보 위협에 우리가 대비는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살 길을 찾기 위해서 자꾸 되물을 수밖에 없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밤낮 없이 계속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임박한 핵실험 소식에 밀려드는 의구심”이라면서도 “지금은 여야가 국정조사 등을 놓고 샅바 싸움을 할 때가 아니라 핵실험이 임박한 북한을 향해 우리 전열을 정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윤 의원이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한·미 합동 공중 군사훈련(비질런트 스톰)을 당장 멈추라”고 적었던 것을 가리킨다.

당시 윤 의원은 “슬픔이 가득한 우리 하늘에 240여 대의 전투기가 군사훈련을 하며 평화를 위협하고, 그에 맞서 북에서 미사일이 날으며 과거 훈련으로만 하던 공습경보 발령이 실제가 됐다”면서 “일본, 미국 그 누구의 개입 없이 우리 스스로 우리 땅의 평화를 뺏기지 않기 위해 우리의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아닌 조선노동당 의원이냐”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윤 의원은 해당 글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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