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日관함식서 ‘욱일기 경례’ 파장…서경덕 “치욕적인 일”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2.11.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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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대안 만들어야 할 때”
이수진 의원 “어느 나라 정부인가” 맹비난
우리나라 해군이 일본 해상자위대 국제 관함식에 참석해 거수경례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해군이 일본 해상자위대 국제 관함식에 참석해 거수경례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해군이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 관함식에 참석해 전범기인 욱일기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국제 관함식이 개최됐다. 이번 관함식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캐나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12개국 소속 18척의 군함이 참가했다. 한국 해군의 일본 관함식 참가는 지난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한국 해군은 일본 해상 자위대 호위함인 ‘이즈모’를 스쳐 지나가며 거수경례를 했다. 통상 관함식에 참석하는 외국 함정은 관함식 주최국 함정에 경례를 한다. 하지만 일본 호위함에는 욱일기를 상징하는 자위함기가 꽂혀 있어 국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우리 해군의 일본 자위함기에 대한 거수경례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정말로 치욕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7일 SNS를 통해 “우려했던 일이 발생해 실망스럽지만 이 상황에서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젠 대안을 만들어야 할 때인 것 같다”면서도 “이번 일을 빌미로 일본은 이제 더 떳떳하게 국제행사에서 욱일기를 들고나올 게 뻔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러시아 월드컵 당시 일본과 세네갈의 조별리그 경기 때 일본 응원단이 욱일기를 직접 흔들며 응원하는 장면이 전세계 TV로 중계돼 큰 논란이 됐었다”며 2주 뒤에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욱일기 응원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국제관례와 북한 도발의 엄중한 안보 상황 등을 고려해 일본 관함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당의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일본 외무성도 자위함기를 범욱일기로 인정하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만 욱일기를 욱일기라고 하지 못하고 있다”며 “욱일기를 욱일기라 하지 못하는 윤석열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인가”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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