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요금 38% 올랐다…겨울철 난방비 ‘비상’
  • 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sbnmp@me.com)
  • 승인 2022.11.0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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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3차례 인상…“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
서울의 한 주택가 가스계량기 ⓒ연합뉴스
서울의 한 주택가 가스계량기 ⓒ연합뉴스

난방·온수비와 연관된 열요금이 올해 들어 40% 가까이 급등하며 다가올 겨울철 난방비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올해 1메가칼로리(Mcal) 당 주택용 열요금이 4월 66.98원, 7월 74.49원을 거쳐 지난달 89.88원으로 잇달아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 말 65.23원에서 무려 37.8% 급등한 수준이다.

열요금이 오른 것은 2019년 8월 이후 약 3년 만으로 한 해에 열요금이 세 차례 이상 인상된 것은 2015년 9월 열요금 체계가 개편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열요금이란 난방·온수 사용량을 계량기로 검침해 부과하는 요금이다.

열요금의 급격한 인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에너지 공급 부족,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 폭증 등 다양한 이유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동북아 지역 천연가스(JKM) 현물가격은 지난해 1분기 mmbtu(열량 단위) 당 10달러에서 올해 3분기 47달러로 올랐다.

여기에 최근 환율까지 급등하며 수입단가마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단가(현물 기준)는 지난해 9월 1톤 당 571.15달러에서 올해 9월 1465.16달러로 급등했다. 이로 인해 올해 가스 요금도 30% 넘게 올랐다.

이를 두고 난방공사 측은 “열요금은 도시가스 요금 변동에 연동해 조정되는데, 최근 글로벌 에너지 불균형 사태로 가스 요금이 대폭 올랐다”며 “이것이 (열요금)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열요금이 지난 2020년 7월부터 지난 4월 직전까지 동결된 것도 올해 급격한 요금 인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지방 소도시·도심 변두리의 주택에서 실내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등유 가격도 리터 당 1603.2원으로 지난해 대비 49.2%나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난방용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의 수입 가격을 낮추기 위해 내년 3월 말까지 할당관세 0%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에너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에 고착화된 다소비·저효율 구조 개선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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