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D-1…트위터 새 주인 머스크 “공화당 뽑으라”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1.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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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소셜미디어 수장이 정치성향 노골화한 최초 사례”
4월28일(현지 시각) 인쇄된 트위터 로고 위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사진을 띄운 스마트폰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
4월28일(현지 시각) 인쇄된 트위터 로고 위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사진을 띄운 스마트폰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

미국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가운데, 최근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유권자들에게 공화당 후보를 뽑으라고 독려했다.

머스크는 7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무소속 유권자들에게: 권력 분립은 양당 모두의 권력 과잉을 억제한다. 따라서 대통령이 민주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회는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추천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강경파 지지자들은 절대로 반대편에 투표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누가 의회를 책임질 지 결정할 이들은 무소속 유권자들”이라며 무소속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분명히 하자면, 내 정치적 성향은 늘 무소속이었고, 실제로 올해까지만 해도 전적으로 민주당을 뽑아왔다”며 “미래에 다시 민주당에 투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의 새 소유주이자 1억10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머스크가 정치적 색채를 드러내는 트윗을 올리자 즉각 논란이 격화됐다.

일부 네티즌은 머스크의 트윗에 댓글을 달고 “당신은 지난 4월에는 트위터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트위터의 수장으로서 플랫폼의 정치적 중립을 주장하고서는 사람들에게 투표할 정당을 추천하는 행위를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의 이번 트윗은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 수장이 미국의 특정 정당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를 드러낸 최초의 사례”라며 “머스크는 트위터를 장악한 뒤 불과 며칠 만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반대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정치 발언을 노골화하며 트위터 광고주들이 잇따라 이탈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와 자회사 카이트는 트위터 유료광고를 일시중지한다고 밝혔고,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도 트위터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이번 중간선거는 오는 8일(현지 시각) 치러질 예정이다. 현재는 상·하원 모두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있으나,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과반을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예측이 실제화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는 향후 의회의 협조가 필요한 정책에 대해 상당한 추진동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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