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에도…연간 370억 흑자 달성 ‘적신호’
  • 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sbnmp@me.com)
  • 승인 2022.11.0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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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흑자 규모 89억 달러 감소…역대 2위
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9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무역수지 적자폭 감소와 더불어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의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인 370억 달러 흑자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6억1000만 달러로 지난 8월 30억5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1년 전에 비해 흑자폭이 88억9000만 달러 줄어들며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축소폭이 8월(-104억9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경상수지 흑자폭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 증가 속도보다 빨라졌기 때문이다. 9월 통관기준 수출은 57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한 반면, 수입은 612억3000만 달러로 18.6% 증가했다. 에너지류를 제외한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흑자폭 축소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에너지류를 제외한 우리나라의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하반기 122억 달러로 확대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편 9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에 무역수지 적자폭 감소로 상품수지가 흑자로 전환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폭은 지난 8월 93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9월 37억8000만 달러로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힘입어 9월 상품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억9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이러한 흑자 전환에도 한은의 경상 흑자 전망치인 370억 달러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1~9월 경상수지 누적 흑자 규모가 214억4000만 달러에 불과한데다 흑자폭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 측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오는 24일 발표되는 11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이를 반영해 경상수지 전망치가 변경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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