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3일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과거 행적을 지적하며 “당대표 하겠다고 너도나도 맹구처럼 ‘저요 저, 저요 저’ 하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듬직한 당대표감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와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옳고 그름을 논하지는 않겠다”며 “친박이라는 두터운 산성에 쌓였던 박 전 대통령도 맥없이 무너졌는데 한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이외에는 아무런 친위세력이 없는 윤석열 정권이야 더 말해서 무엇 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람들(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박 전 대통령 탄핵 때 어떤 처신을 했는지 되돌아보면 윤 정권이 어려움에 처할 때 어떻게 처신 할 것인지 답이 나온다”며 “한국정치 사상 적과 내통하여 자기편 등 뒤에 칼을 꼽는 기막힌 배신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때가 처음”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어 당권주자들을 겨냥한 말을 차례대로 내놓기 시작했다. 그는 먼저 “반대편에 있었던 사람은 탓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과거 국민의당에 있었던 안철수 의원을 ‘반대편’이라고 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같은 당에 있으면서 탄핵에 찬성하고 넘어 가서 분탕질치다가 돌아온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으로 복당했던 권성동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말로 풀이된다.
이어 “넘어 가려다가 원내대표 안 준다고 남아, 잔박(당에 남은 친박계)과 야합해 당 지도부에 입성 했던 수양버들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향한 말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친박 행세로 득세하다가 오도 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남아 정치 생명을 이어가는 사람, 사욕으로 배신자들과 야합해 막천(막가는 공천)으로 총선을 망쳤던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각각 윤상현 의원과 2020년 총선 당시 당대표였던 황교안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제발 이런 사람들은 자중하라. 부끄럽지도 않느냐. 우리 당 책임당원들은 배알도 없는 줄 아느냐”며 “당을 어지럽히고 위선의 탈을 쓴 사람들은 분탕질을 치지말고 물러가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