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살해’ 이기영, 눈만 내밀고 “살인해서 죄송”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1.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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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살인 등 혐의 檢 송치…추가 피해자 질문엔 “없다”
1월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 연합뉴스
1월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 연합뉴스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4일 오전 검찰에 송치됐다. 신상공개 당시 배포된 사진과 현재 모습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이씨는 끝내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씨는 이날 오전 9시께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정문으로 나와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 섰다. 이씨는 패딩 점퍼 후드를 깊게 눌러쓴 채 고개를 숙이고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완전히 가렸다.

'피해자 유가족에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씨는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무엇이 죄송하냐'는 추가 질문에 그는 "살인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피해자는 없느냐'며 또 다른 범죄 여부를 묻자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1월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 연합뉴스
1월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 연합뉴스

경찰은 이씨에게 강도살인 및 살인, 사체 은닉, 절도,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7∼8일 사이 파주시 집에서 동거하던 50대 여성을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20일 오후 11시께 음주운전으로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충분히 주겠다며 60대 택시 기사를 집으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이씨에 살인혐의만 적용했다가 이후 강도살인 혐의를 추가했다. 이씨가 택시기사를 살해할 당시 재정 문제를 겪고 있었고, 범행 후 피해자 명의 카드를 사용하고 대출까지 받은 정황을 종합하면 계획 범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검찰 송치 후에도 이씨의 동거녀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과 보강 수사는 계속된다. 이씨는 당초 동거녀 시신을 강가에 내다 버렸다고 주장했다가 전날 돌연 "시신을 땅에 묻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은 중장비와 수색견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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