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 만남 추구한 이기영, 연쇄살인범 유형 섞여 있어”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1.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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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교수 “강도·살인 혐의 적용 시 형기 현저히 길어질 것”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택시기사와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연쇄살인범 유형이 섞여있는 타입”이라고 평가했다.

4일 이 교수는 CBS 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볼 때 이기영은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까지 포함해 연쇄살인범 유형이 짬뽕된 그런 타입”이라며 “그들보다 훨씬 더 즉흥적이고, 치밀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대단히 즉흥적인 만남에 집착했던 사람이고 또 거기서 생활비를 조달하려고 했다는 그런 것들이 이 사람의 특징”이라며 “이성과의 만남도 굉장히 즉흥적이어서 결혼했지만 오래가지 못하는 등 제대로 된 관계형성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점이 기존 연쇄 살인범죄하고 또 다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도·살인혐의는 당연히 들어가야 할 것이고, 강도·살인이 들어갔으면 형기는 현저히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씨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혈흔에서 각기 다른 여성 3명의 DNA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이기영의 주거지에서 드나든 여성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생존이 확인되면서 잠깐 사귀었던 여성, 현재 여자친구, 이기영의 어머니가 잠깐 방문한 적도 있기 때문에 그런 개연성 상 혈흔에서 나온 나머지 한 여성의 DNA도 맞는 임자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보통 1회 살인사건의 경우 흉기부터 없애는 것이 상식이지만 이기영이 둔기를 보관했다는 점에서 여성 혈흔의 임자가 꼭 확인돼야 된다”며 “이기영이 두 명만 살해한 것으로 결론 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추가 피해자 가능성에 대해 “또 다른 희생자를 염두에 두고 경찰도 DNA가 현출될 수 있는 모든 집안의 물건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씨는 이날 일산동부결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됐다. 이씨는 송치되는 과정에서 얼굴을 드러내지않은 채 “살인해서 죄송합니다. 추가 피해자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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