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연내 금리인하 없다…올 연말 금리 최소 5.0%”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1.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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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조기 완화, 역사적 경험에 비춰 반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12월14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12월14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3년 중 기준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정책 완화를 기대하는 시장에 경고장을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이 4일(현지 시각)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회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상태에서 제한적 정책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지난달 13∼14일 진행된 내용이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향후 경제 지표들을 보고 물가상승률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내려간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당수 참석자들은 통화정책을 너무 일찍 완화하는 것에 대해 역사적 경험을 이유로 경계감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진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1%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7%대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연준은 시장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연준의 정책 방향 전환에 대해서도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의사록은 “통화 정책은 금융시장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만약 대중의 오해로 금융여건이 부당하게 완화한다면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는 위원회의 노력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지만 섣부른 정책 완화를 시도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는 것이 연준의 판단이다. 실제로 의사록에 따르면 19명의 FOMC 위원 중 2023년 중 금리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연준 의사결정권자들이 연내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기준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FOMC 위원들이 점도표에서 제시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5.0∼5.25%였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다. 올해 안으로 0.75%포인트 더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FOMC 위원 중 가장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상반기 중 5.4%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첫 FOMC 정례회의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린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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