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보다 중·장년층 신체 노화 촉진한다는 ‘이것’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1.0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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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탠포드대 연구 결과…‘외롭거나 불행한 느낌’ 신체 노화 악화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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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흡연을 두고 건강에 백해무익(百害無益)하다고 표현한다. 해로움은 백 가지에 이를만큼 많은데, 이로운 측면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 ‘백 가지 해로움’ 중 하나가 바로 신체 노화 위험이다. 

그런데 중년 및 노인의 신체 노화에 있어선 흡연보다 특정 감정 상태가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바로 ‘외로움’이다. 외로움을 느끼는 중년 이상 연령층은 실제 나이와 별개인 생물학적 나이에서 흡연자들보다 노화가 촉진됐다는 것이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및 홍콩 딥 롱제비티사(社) 연구팀은 중국에 사는 중년 및 노년층 성인 1만2000여 명의 데이터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이나 설문조사, 의료 데이터를 종합해 실제 나이와 별개인 신체의 생물학적 나이를 가늠할 수 있는 모델을 고안 및 적용했다. 생물학적 노화 정도에 따라 다른 각각의 신체 나이를 관찰하기 위함이었다.

연구 결과,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 예측되는 가장 큰 변수는 ‘외롭거나 불행하다는 느낌’이었다. 외로움, 불행, 절망감을 느끼는 사람의 신체 노화가 약 1년8개월 더 빨랐던 것이다. 반면 흡연의 경우 신체나이가 1년3개월이 더 빨라 노화요인 2위에 그쳤다. 외롭고 불행하다는 감정 상태가 실제 흡연보다 중년 및 노년층을 더 늙게 만들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H) 역시 외로움 및 고립이 노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은 하루에 담배 약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유사한 악영향을 끼친다. 전문가들 또한 외로운 감정이 염증 및 불안 수치를 높이고 사람을 덜 활동적으로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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