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 이어 카드사까지 감원 칼바람 분다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1.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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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증권 희망퇴직 나서
우리·현대 이어 하나카드도 구조조정 돌입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금융권 감원 바람이 거세다.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증권이 희망퇴직 신청에 나선 것이다. 증시 침체로 인해 실적이 부진하면서 잇따라 인력 조정에 나서고 있다. 올해 업황 부진이 예상되는 카드업계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0년 이상 근무자 중 만 45세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근속 연수와 연차에 따라 퇴직금을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퇴직자는 최대 24개월 급여와 생활안정지원금 8000만원, 5년간 학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전직 지원 직원들의 경우 3개월 유급 휴직 급여, 전직지원 교육이 지원된다.

이번 희망퇴직은 인력 감원 목적이 아니라 직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실시된다는 게 미래에셋증권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기술, 경제, 사회적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과 전직 등에 대한 직원들의 수요가 생겼고, 가족 돌봄, 육아, 재무적 상황 등 개인 사유에 따른 직원들의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며 “이번 희망퇴직은 인력 감원이 목적이 아니라, 재취업 교육을 통해 최대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등 향후에도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일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의 구조조정은 지난 연말부터 시작됐다. 앞서 지난달 KB증권이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했고, 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도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았다.

카드사의 감원 바람도 확산세다. 지난해 연말엔 우리카드와 현대카드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하나카드도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4일 준정년 특별퇴직 공고를 내고 특별퇴직자 신청을 받고 있다. 대상은 이달 31일 기준 1968년생(만 55세)로, 만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다. 특별퇴직자로 선정되면 책임자·사원급의 경우 36개월 치 평균 임금이 제공된다. 관리자는 31개월~36개월의 평균임금이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이 외에 자녀장학금과 의료비, 재취업지원금 등도 지급된다. 하나카드는 오는 10일까지 특별퇴직 신청을 받고 이달 말까지 퇴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직원들의 조지 전직 기회 제공과 급변하는 금융환경을 대비한 인력구조 효율화를 위해 준정년 특별퇴직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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