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오세훈, 장애인들에 공식 사과하고 연락 직접해달라”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1.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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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조정안 굉장히 불평등…최소한의 합의라 생각”
지난 5일 서울 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선전전에서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 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선전전에서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에 대해 “지하철을 타다가 사망한 장애인들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만남의 의제로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박경선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9일 오전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선전전에서 “오 시장이 저희들에게 직접 연락을 부탁드린다. 만남의 형식은 시장님 마음대로 정하라”며 “다만 장애인단체 수십 개를 불러 놓고 면담을 진행하는 방식만 취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원 조정안에 대한 수용, 22년동안 제대로 된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서울시에서 지하철을 타다가 사망한 장애인들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만남의 의제로 했으면 좋겠다”며 “우리들의 의제로 만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저희도 법원 조정안을 내린 재판부에 대해서 불만이 많고, 굉장히 불평등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래도 서로 위치가 달리 있는 사람들이 합의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합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일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남에는 어떠한 조건도 없어야 한다”며 “만남과 대화의 기회를 선전장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용인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장연은 정부 예산에 당초 장애인 요구 예산의 0.8%만 반영된 점을 비판하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 최중증장애인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지하철 엘리베이터 미설치 및 장애인 사망사고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선전전을 이어오며 오 시장에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서울중앙지법은 “전장연은 열차 운행을 5분 넘게 지연할 경우 회당 500만원을 서울교통공사에 지급하라”며 선전전에 대한 강제 조정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1분만 늦어도 큰일 나는 지하철을 5분이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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