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시대였다면’…장제원子, 가사 논란 일파만파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1.1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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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노엘, ‘디스곡’ 가사中 “나 건드리면 가지 바로 지하실”
‘父장제원 의원 의식한 가사’ 추측에…음주 운전 이어 논란 계속
무면허 운전·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입건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노엘)이 지난해 9월 30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무면허 운전·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입건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노엘)이 지난해 9월 30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가사 논란’에 휘말렸다. 다른 래퍼를 ‘디스’(disrespect‧타인을 폄하‧공격하는 행동 혹은 노래)하는 곡을 발표했는데, ‘전두환 시대’를 언급한 가사가 논란을 부르면서다.

앞서 래퍼 플리키뱅은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딩고 라이징벌스’에 출연해 프리스타일 랩을 하던 중 ‘된장찌개 먹고 자랐지만 음주운전 해본 적은 없어’라고 발언했다. 무면허 운전 이후 음주측정을 거부하다 경찰관까지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노엘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됐다.

노엘은 즉각 응수했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좀 조용히 살려고 비활성화했더니 어디 급도 안되는 XX가 기어오르네. 이거 X맞고 지옥 가라 넌”이라는 글과 함께 ‘강강강’이라는 래퍼 플리키뱅을 디스하는 곡을 냈다.

힙합에서 ‘디스’란 일종의 ‘배틀 문화’로 여겨진다. 이에 욕설과 수위 높은 조롱도 용납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노엘이 가사에서 ‘역사’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노엘은 가사를 통해 ‘전두환 시대였다면 니가 나 건드리면 가지 바로 지하실’이라고 했다.

이후 힙합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했다. 군부 독재정권을 희화화했다는 지적과 동시에 노엘의 가족관계가 언급됐다. 그의 아버지가 현 여당 실세로 분류되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도 논란이 발화하는 양상이다.

경기도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아버지가 현 대통령과 친한 국회의원이 아니었다면 나올 수 없는 가사”라며 “무엇보다 군부정권 시대의 아픔을 아무렇지 않게 언급했다. 독일에서 나치를 언급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한편, 노엘은 2019년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고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021년 9월 서울 서초 반포동 도로에서 무면허 상태로 차량을 몰다 다른 차와 접촉 사고를 내 징역 1년을 선고받고 형기를 채운 뒤 지난해 10월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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