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등에 업은 김기현, 당대표 여론조사 첫 1위 [리얼미터]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1.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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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층서 오차범위 내 나경원 역전
나경원 측 문제제기 "외압이나 로비 작용한 듯"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중랑구 국민의힘 중랑을당원협의회를 찾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중랑구 국민의힘 중랑을당원협의회를 찾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을 제치고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후보에 대한 지지도 및 당선 가능성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5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515명만에게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으냐’고 질문한 결과, 김 의원이 32.5%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던 나 전 의원은 26.9%로 집계됐다. 두 사람의 차이는 5.6%포인트로, 오차범위(전체 응답자 95% 신뢰 수준에서 ±2.8%포인트, 국민의힘 지지층 ±4.3%포인트) 이내였다.

안철수 의원은 18.5%로 3위, 그리고 유승민 전 의원(10.4%), 윤상현 의원(1.6%)이 각각 뒤를 이었다. ‘기타 인물’은 6.7%, ‘잘 모르겠다’라는 답은 3.5%였다.

당대표 당선 가능성도 김 의원이 35.2%로 가장 높았다. 나 전 의원은 29.4%, 안 의원은 15.8%, 유 전 의원은 6.3%, 윤 의원은 4.8%였다.

대통령실은 지난 13일 유력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나 전 의원을 장관급 직책 두 자리(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기후환경대사)에서 모두 해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의 사직서 수리가 아닌 국가공무원법상 징계에 해당하는 해임을 선택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나 전 의원과 용산(대통령실) 갈등이 최고점에 이른 시점, 사의가 언론에 노출된 상황에 실시한 조사”라며 “그간 넉넉하게 앞섰던 나 전 의원 지지도가 비록 오차범위 안 이지만 김 의원에 추월당한 첫 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 이번 조사의 핵심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는 “관건은 흐름의 지속 여부다. 그간 윤 대통령과 큰 갈등 없이 일반 국민과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대세를 형성한 나 전 의원의 지지율이 갈등 국면 2라운드로 진입하면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종희 전 의원은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대표 여론조사에 무슨 외압이나 로비가 작용했을까, 다음 주 발표될 여론조사 믿을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그는 “한 여론조사업체 대표가 오늘(13일) 저녁에 끝나는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율 여론조사에 대해 어제(12일) 저녁 한 라디오 뉴스프로그램에 나와 국민의힘 전당대회 1, 2위가 바뀐다는 예측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자백이나 다름없다”라며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결국 이런 추세 때문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전망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3.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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