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소환에…민주, ‘김건희 여사 특검’으로 맞불?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1.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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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檢, 김여사 의혹은 모르쇠…특검 통해 진상규명해야”
법사위원장 여당이 차지…특검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
윤석열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ADNEC)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ADNEC)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검찰이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에 대해 “설 밥상에 윤석열 정권의 치부와 실정이 올라올까 전전긍긍하며 야당 대표 망신 주기를 넘어 악마화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맞불 카드’로 ‘김건희 여사 특검’을 도입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정치검찰이 현직 야당 대표를 6일 만에 다시, 그것도 이틀에 걸쳐 출석을 요구하고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나경원 해임 파동 등 윤 대통령의 노골적 당권 장악 시도에 여론이 나빠지고 지지율이 하락하자 부랴부랴 물타기용 정치 수사쇼에 나선 것”이라며 “내 편은 무조건 덮고 가리면서 상대편은 없는 혐의까지 만들어내 옭아매는 윤석열 검찰의 수사는 가히 조작 수사”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주가조작 사건 등에 휘말린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불공정 수사에 대항해 ‘김건희 여사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은 김건희 여사 모녀의 (주가조작)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계속 나와도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대통령실 역시 드러난 증거는 허위·날조라며 현실 부정에 나섰다”며 “권력의 입맛에 맞춰 검찰이 수사권을 조자룡 헌 칼 쓰듯 남용하는 윤석열 정권은 헌정사에 유례없는 무도한 검찰 독재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이 이중잣대로 불공정한 정치 수사를 계속한다면,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서라도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에 반드시 나설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용산 대통령실의 눈총에 지레 겁먹지 말고 당당히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한 차례도 소환조사를 받지 않았다. 서면조사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수사가 중단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다만 민주당이 주장하는 ‘김여사 특검’이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특검법이 본회의에 오르려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먼저 넘어야 한다. 법안 상정 권한이 있는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의원이다. 사실상 법안 통과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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