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지원사격? “나경원 보면 기시감 든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1.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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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출마 기회 주어지면 항상 나갔던 분”
2021년 6월11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자 지명 후 나경원 전 의원의 축하를 받는 모습 ⓒ 시사저널
2021년 6월11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자 지명 후 나경원 전 의원의 축하를 받는 모습 ⓒ 시사저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관련해 “제가 겪은 경험과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을 보면 기시감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이 놓인 정치적 상황과 갈등 요소는 저와 다르겠지만 적어도 이것을 풀어나가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방식, 윤핵관에 지시를 내리는 사람의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우크라이나를 간다고 했을 때 어느 누구한테도 가지 말란 소리를 들은 적이 없는데 ‘가지 말라는데 갔다’는 비판이 나왔다”면서 “(나 전 의원도) 누가 저출산 대책 발표를 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제가 겪은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대해선 “조심스럽다”면서도 “적어도 본인에게 출마의 기회가 주어진 상황에선 항상 나가셨던 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불출마 선택 이후에 본인 앞에 어떤 진로가 있을 것인지 예측이 안 될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의 출마를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나 전 의원이 과거 외교부 장관 인선을 희망했는데 이를 (윤석열 대통령이) 언짢게 생각했다는 걸 들은 적 있다”며 “개인의 신상 문제가 아니라 그냥 싫다는 취지의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에서 ‘장관 인사 검증 과정에서 부동산 문제가 나왔다’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인사 검증을 하면서 봤던 자료를 바탕으로 나중에 그 사람에게 불이익을 준다면 이번 정부의 인재난이 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6일 법원으로부터 ‘정진석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 판결을 받아든 이후 3달여 간 언론과 접촉을 자제해오다, 전당대회를 한 달 반 앞두고 이날 공식 인터뷰에 응했다. 국민의힘 당원 중 이른바 ‘이준석 키즈’가 다수 포진해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이 전 대표가 향후 전당대회에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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