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겨우했는데 퇴근 어쩌나”…폭설에 빙판길까지 비상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1.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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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출근길 폭설로 큰 불편…오후 6시 전후로 그칠 듯
기상청, 빙판길 보행 및 살얼음 낀 도로 운전 유의 당부
1월26일 오전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 앞 도로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1월26일 오전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 앞 도로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26일 수도권과 충남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가운데 오후 늦게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빙판길과 도로 위 살얼음 등 안전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0분 현재 서울 전역을 포함한 수도권 서남부와 충남서해안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이는 눈 양이 5㎝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서울 지역은 현재 시간당 1㎝ 안팎 눈이 내리고 있다. 서울 동남·동북권은 오전 8시를 넘어 대설주의보가 발효됐고, 서울 서남·서북권에는 오전 3시20분부터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경기 지역도 지난 25일 밤부터 26일 새벽 사이 많은 눈이 내렸다. 수원 등 20개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출근시간대에 맞물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차량이 엉키고 대중교통 이용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가 지하철·시내버스 전 노선 출퇴근 시간대 집중배차 시간을 30분 연장했지만 폭설로 인한 도로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서 곳곳에서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인파가 몰린 지하철도 북새통을 이뤘다. 

경기 과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차를 타고 회사까지 평소 15분이면 도착하는데 오늘은 50분 넘게 걸렸다"며 "눈이 많이 내려 도로 차선이 아예 보이지 않는 구간이 있었고, 미끄러워 서행 운전으로 겨우 왔는데 벌써 퇴근길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1월26일 오전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경기도 수원 시내에서 제설차가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 연합뉴스
1월26일 오전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경기도 수원 시내에서 제설차가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 연합뉴스

인천·경기서해안과 충남서해안 등 지역에도 시간당 1~3㎝씩 눈이 오고 있다. 충남의 태안군과 서산시 등 충남북부서해안에는 시간당 2~3㎝ 눈이 쏟아지고 있고 내륙에는 시간당 1㎝ 눈이 내리고 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8시 사이 내려 쌓인 눈은 인천 7.7㎝, 경기 김포시(장기동) 5.8㎝, 안산시(대부도) 4.9㎝, 부천시(원미구) 4.5㎝, 시흥시 3.9㎝, 서울 2.5㎝, 수원시 2.1㎝, 강원 화천군(상서면) 2.4㎝, 충남 태안군 8.5㎝, 서산시(대산읍) 5.2㎝, 당진시 4.0㎝ 등이다.

눈은 오전에 전북, 낮에 경북북부내륙·경북북동산지, 밤에 전남과 경상내륙 전역으로 확대되겠다.

서울 전역을 포함한 수도권 서남부와 충남서해안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월26일 오전 서울시의회 앞 도로에 눈이 쌓이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전역을 포함한 수도권 서남부와 충남서해안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월26일 오전 서울시의회 앞 도로에 눈이 쌓이고 있다. ⓒ 연합뉴스

눈이 늦은 오후까지 계속될 전망이어서 퇴근길도 혼잡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오전부터 쌓인 눈이 얼어 붙어 빙판길과 살얼음이 낀 도로도 늘어날 수 있어 교통 및 보행자 안전에 유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수도권 지역의 경우 1~7㎝ 가량의 눈이 더 내린 뒤 오후 6시를 전후해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충청남부·경북남부·경남내륙은 27일 새벽까지, 전라내륙과 전라서해안은 각각 같은 날 오전과 밤까지 눈이 이어지겠다. 

한편 이날 기온은 기록적인 한파가 닥친 전날(25일)보다는 올라 평년기온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 됐다. 오전 8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영하 8.6도, 인천 영하 7.4도, 대전 영하 8.1도, 광주 영하 5.1도, 대구 영하 10.6도, 울산 영하 7.2도, 부산 영하 4도다. 낮 최고기온은 영하 2도에서 영상 6도로 예상된다. 

북쪽에서 재차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오는 27일과 28일은 기온이 다시 평년기온을 밑도는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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